북측, 방북 일정 하루 연기 제안하기도

추석을 앞두고 연일 남북 평양정상회담이 화제다. 단연 백두산 천지방문이 1순위다.
한민족의 시원(始原)이라는 백두산 천지. 두 정상이 방문한 20일은 천지도 맑고 드높은 하늘을 열고 웅장한 자태를 드러냈다. 중국 장쩌민 주석은 수차례 올랐으나 결국 천지를 조망하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에 동행했던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평양 정상회담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김 대변인은 북측 관계자를 통해 들었다면서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삼지연 초대소에 올라갔다 내려와 혹시라도 더 머무를 수 있으니 특별히 준비 해놓으라’라는 얘기를 듣고 준비를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북측이 우리 정부에 방북일정을 하루 연장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김 대변인은 이어 “문 대통령 일행이 200여명으로 많이 있지 않나. 그래서 삼지연 초대소를 비우고 우리 측에 제안한 것으로 안다”며 “그런데 우리 쪽 사정으로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또 “(김 위원장이 서울로) 답방을 하기로 한 것은 두 분 정상이 기자회견을 하기 전에 백화원 영빈관에서 (결정이)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지난 20일 문 대통령과 백두산 방문에서 ‘손가락 하트’ 포즈를 하고 리설주 여사는 그 하트를 손으로 받치는 포즈를 취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김 대변인에게 다가와 “이거(손가락 하트) 어떻게 하는 겁니까”라고 물었고, 김 대변인이 방법을 알려주자 “나는 모양이 안 나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백두산 천지에서는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중국과 북한의 국경선에 대해 묻자 김 위원장이 “저기 흰 말뚝이 보이시죠. 거기부터 시작해 안 보이는 저 왼쪽, 서쪽이 국경선이다”라고 답했다.
특별수행단 가운데 한완상 교수는 천지의 물을 두 손으로 떠 마시며 “내가 이걸 마시러 왔다”고 말했으며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두 정상이 위대한 일을 했다. 제재를 하나도 위반하지 않으면서 이 많은 일을 해내셨다”고 강조했다.
천지를 떠나는 전 가수 알리가 진도아리랑을 불렀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김 위원장에게 “진도가 제 고향입니다”라고 소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