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은 범서읍 구영공원 공중화장실에 범죄예방 환경디자인, 셉테드(CPTED: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를 적용해 청소년 비행 예방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셉테드는 디자인을 통해 범죄를 미리 예방하는 기법으로, 주로 건물이나 시설물 비치 시에 시야를 가리는 구조물을 없애거나 조명 설치로 어두운 골목길을 밝히는 등 시각 디자인이 많이 활용되나 이번 구영공원 공중화장실에 설치된 시스템은 시각을 넘어선 청각 셉테드를 활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설치된 장비는 여름밤 모기가 귓가를 맴돌면 잠을 청하기 어려운 것처럼 시끄러운 소리를 방출한다고 해 일명‘모스키토’라고도 불린다.
오는 3월 1일부터 저녁 10시부터 익일 6시까지 화장실 출입 후 일정시간(5~10분)이 지나도 나오지 않을 경우‘모스키토’가 작동되도록 할 예정이다.
나이가 들면 청각 기능이 저하돼 연령대마다 들을 수 있는 주파수 음역대가 다르다는 데서 착안한 장치로, 공중화장실에 일정 시간 이상 머물 경우 10대만 들을 수 있는 고주파(1만 6,000Hz이상) 소리를 방출하게 된다.
구영공원은 인근에 학원가와 pc방 등이 밀집해 야간에 청소년의 비행 가능성이 높고,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불안을 호소하는 곳이다.
지난해 울주군과 울주경찰서는 셉테드를 활용한 청소년 비행을 예방하기로 합의하고, 수목 정비와 공중화장실 주변 펜스 설치,‘모스키토’장비 도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울주군 관계자는“공중화장실에 처음 시행하는 사업으로 어느 정도 머물렀을 때 고주파 소리를 방출하는 것이 청소년 비행 예방에 효과적인지를 울주경찰서와 협조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