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양산 사회혁신의 주체자로 놀이문화 모델을 스스로 만들다
시니어, 양산 사회혁신의 주체자로 놀이문화 모델을 스스로 만들다
  • 윤지영 기자
  • 승인 2021.12.16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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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YWCA 리빙랩 프로젝트 [시니어 토론문화 정착과 놀이문화 모델 발굴]
- 우리 사회의 취약계층인 시니어가 사회혁신의 주체자로 성장
- 놀이프로그램, 시니어의 주도적인 기획과 실행으로 여가활동의 고도화
ⓒ양산타임스
달고나ⓒ양산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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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방놀이ⓒ양산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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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지치기ⓒ양산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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윷놀이ⓒ양산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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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현장ⓒ양산타임스

경상남도와 양산시가 주최하고 양산YWCA가 주관한 지역사회 문제해결 생활실험(리빙랩) 프로젝트 <시니어 토론문화 정착과 놀이문화 모델 발굴>은 우리 사회의 취약계층인 시니어가 사회혁신의 주체로 부각되어 시니어의 능동적인 참여와 능력이 어우러져 혁신 활동을 추진해 나가는 리빙랩이다.

이번 <시니어 토론문화 정착과 놀이문화 모델 발굴> 리빙랩은, 2020년 양산역공원의 쓰레기문제 해결을 위한 리빙랩 과정에서 나타난 시니어의 역할과 역량을 재해석하게 되면서부터이다. 시니어는 돌봄의 대상이 아닌 타인을 돌볼 수 있는 주체로, 서비스의 수혜자가 아닌 새로운 문화를 창조할 수 있는 생산적·소비적 주체로, 시민사회에서 점점 소외되어가는 시니어의 참여가 스스로 활동이 가능하다는데 발현했다.

시니어프로그램은 대부분 행정이나 기관에 의해 기획되면서 시니어는 단순히 참여자로 국한되고 있다. 이번 리빙랩을 통해 시니어를 혁신의 주체로 보고, 자신들의 놀이프로그램을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실행하면서 삶의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는 기회로 활용했다.

이번 리빙랩은 어르신들의 여가생활 터전인 공원을 실험실로 삼아 여가활동과 직결된 놀이문제를 다루어 해결책을 찾아보는 방식이다. 공원에서 여가를 보내는 어르신들의 모습은 다양하다. 운동하거나 바둑과 장기를 두면서 교류 활동이 주축이 되기도 했지만, 화투판나 술판이 다툼으로 번져 때로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도 했다.

어르신들은 리빙랩 활동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다투지 않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경청할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하며 서로 간 이해와 공감, 소통 등으로 협력적 구조를 만들어 민주적인 토론문화를 정착해 나갔다. 이러한 과정에서 어르신 리빙랩 공동체인 “건강놀이문화단”이 조직되었고, 어르신 스스로 수행할 과제를 세워나갔다.

건강놀이문화단은 먼저 ‘전통놀이 체험 행사’를 운영해 보기로 하고, 다양한 아이디어와 의견들을 모아 시니어놀이를 직접 기획하고 놀이도구를 만들었다. 수차례 만나서 의견 모으기를 반복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팔방놀이, 제기차기, 윷놀이, 오자미, 투호, 딱지치기 등의 놀이를 재구성했다. 종목별 진행방식과 역할 분담 등 촘촘한 운영방식을 짜며 행사 전반에 활력을 더하는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다. 공원에서 무료한 일과를 보내고 있는 동료들에게 옛 추억과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는 행복한 시간을 선사하며 성공적인 행사로 마무리했다. 두 번째로는 전통놀이 체험 행사에서의 경험을 되살려 다시금 프로그램을 보완해서 ‘어르신 소통협력 프로그램’으로 이어졌다.

한편, 양산역공원의 하루 이용자 수는 약 200~300여 명이다. 리빙랩 과정에서 공원의 기능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공원이 만남과 소통의 교류 공간을 넘어 지역사회 문제해결을 위한 현장이자 시민참여 공론장이 되었으며, 다양한 문화 활동 공간으로도 활용되었다.

리빙랩의 한 활동가는 “밤잠을 설치는 날이 많았는데 리빙랩 활동을 하면서 건강과 활력을 되찾았다. 목요일 아침이면 양산YWCA에 가는 날이라서 즐겁고 늘 기다려졌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이 나이에도 이웃과 사회의 작은 변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했다.”라며 “계속해서 이러한 활동을 한다면 또 참여하시겠느냐?”는 질문에 숨돌릴 틈 없이 바로 “우리는 Yes!”라고 말했다.

프로젝트를 주관한 양산YWCA의 박경하 사무총장은 “이번 리빙랩을 시작하기 전에 어르신들이 무엇을 할 때 가장 즐겁고 행복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그래서 어르신들과 함께 행복을 찾기 위해 많이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우리 어르신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원하는지를 자연스럽게 공유할 수 있었다. 어르신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를 스스로 만들어 보는 것은, 단순히 시간을 때우기 위해 노는 것이 아닌, 어르신 스스로 의미 있는 삶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라고 말했다.

양산타임스=윤지영 기자 yangsantime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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